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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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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시벨리우스 프리뷰
작성자 이현수 작성일 2015-02-14 09:05:57 조회수 1865
2015년 올해는 핀란드에서 국민적 영웅으로 존경을 받은 위대한 작곡가 시벨리우스(1865~1957)의 탄생 150주년이 되는 해다. 제정러시아로부터의 독립을 꿈꾸던 핀란드인들에게 그가 작곡한 「핀란디아」는 국민찬가가 되었으며 핀란드 정부는 그런 그의 공을 기려 그에게 평생 생활에 걱정 없이 작곡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연금을 지급했다. 그는 평생 7개의 교향곡을 비롯하여 교향시와 기악곡, 그리고 가곡 등을 남겼는데 모두가 독특한 향기와 풍미를 가진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가 세상을 뜨자 핀란드 정부는 국장의 예의를 갖춰 한 위대한 음악가의 일생을 장엄하게 장송했다. 어제(2/12, 목) 저녁 유료회원 초청연주회로 열린 ‘시벨리우스 프리뷰’에서는 1부에서 「카렐리아 모음곡 작품11」에 이어 대만 출신 曾耿元과 「바이올린 협주곡 라단조 작품 47」을 협연했고, 2부에서는 시벨리우스의 7개 교향곡 가운데 1번의 1악장, 5번의 2악장, 6번의 3악장, 그리고 2번의 4악장을 조합하여 연주했는데 유료회원 초청연주회와 특정 작곡가의 작품에 대한 프리뷰라는 것을 감안, 각 장의 연주를 시작하기 전에 지휘자가 직접 객석을 바라보며 곡을 해설해주는 다시 보기 어려운 광경이 연출되었는데 드물게 들어보는 지휘자 김대진의 목소리는 들을 때마다 그의 지휘만큼이나 아름답고 감미로웠다. 공연 팸플릿에 바이올린 협연자 이름을 ‘켕유웬쳉’으로 적어두고 있었는데 영문으로 적은 그의 이름 ‘Keng-Yuen Tseng’을 한자로 표기하면 성은 ‘曾’이고 이름은 ‘경원耿元’이며 그 발음은 ‘쩡껑위앤’에 가깝다. 말하자면 영문으로 표기된 것에 맞추더라도 ‘껑위앤쩡’에 가깝게 된다는 뜻이다. 수원시향이 터를 SK아뜨리움으로 옮긴 뒤, 지난 해 몇 차례 연주회에 다녀온 소회를 적어보자면 (객석을 채운 이들의 감상 태도는 논외로 치고) 스탭들에 대한 교육훈련의 질이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는 느낌이다.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다른 연주장에 비해 스탭들의 발소리가 크다. 소리가 나지 않는 재질의 신발을 신게 하는 것보다 먼저 챙길 일이 연주회장 안에서 발뒤꿈치를 들고 걷는 것이라야 할 것이다. 또 하나 전화기를 꺼두는 것에 대한 안내는 귀찮다 말고 빠트리지 말아야 한다. 어제는 불상사라 해도 좋을 만큼 연주 중에 여러 차례 전화 신호음이 울렸고 몇 곳에서는 연주 중에 전화기를 사용하지 말라고 제지하는 해프닝도 일어났었다. 한 가지 황당했던 일은 앞줄에 앉은 한 관객이 연주 시작 전에 사탕을 입에 넣는 것을 본 스탭이 다가가 ‘식품 반입 금지’라고 하면서 제지하는 것을 봤는데 지금까지 어느 공연장에서고 잔기침을 막아주는 사탕을 못 먹게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공기가 건조한 곳에서 잔기침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공연 예절을 지킬 생각으로 사탕을 갖고 다니는 관객들도 있는데 약으로 먹는 사탕을 음료수나 빵 같은 식품으로 취급하는 것은 한마디로 넌센스다. 또 하나 새로웠던 것은 무대의 음향판(정확한 명칭은 알 수 없지만)을 개선한 것이었는데 아직 개선 중인지 아니면 개선된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았지만 무대가 좀 더 넓고 밝아 보이고 소리가 한결 부드러워진 것만은 확실했다. 올해도 수원시민의 한 사람으로 수원시향의 격조 있는 연주와 활동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