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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조수미콘서트, 늦여름 밤에 찾아온 아름다운 추억 하나
작성자 이현수 작성일 2015-08-31 09:21:06 조회수 1314
늦여름 밤에 찾아온 아름다운 추억 하나 ‘과연’이란 말 하나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잘한다’는 말로는 그녀를 수식하기가 모자라도 한참 모자란 것 같은, 그녀의 노래를 현장에서 직접 들어보고 나서야 그녀의 프로필을 채운 수많은 수상 이력들의 정체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녀가 부르는 노래 열두 곡을 듣고 나서 아쉬움과는 조금 다른, 단편적이기는 하지만 음악이라는 것에 대한 시각도 정리되는 것 같았는데 강렬한 기억으로 남는 노래는 역시 그녀의 전공이라 할 수 있는 클래식 3곡이었다. 재능을 갖춘 사람이라면 어떤 노래든 잘 부를 수 있을 것이 기정 사실이지만 그녀가 활약하는 소프라노 중에서도 잘할 수 있는 분야가 조금씩 다르듯이 노래 또한 장르마다 더 잘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 당연하고 클래식과 대중가요도 ‘격格’으로 분별할 수 없는, 한 배에서 난 형제음악일 뿐일 테니 그녀의 노래를 듣고 나서 생긴 내 이런 느낌이 그녀의 명성에 흠이 될 이유는 없다. 명성의 확인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이름에 먼저 압도되었던 까닭인지는 알 수 없지만 공연이 끝났는데도 객석에서 일어나지 않는 사람이 많이 눈에 띄었는데 공연이 끝난 객석에서 서둘러 빠져나가는 사람을 보지 못하기는 어제가 처음이었다. 나를 비롯해 어젯밤 객석을 채운 이들에게 그녀의 바람대로 회상 가능한 늦여름의 기억할 만한 추억 하나가 생긴 셈이다. 수원이 순회공연의 첫 시발점이었다니 개관 1주년 기획공연으로 조수미콘서트를 마련한 SK아트리움측의 공이 크다 하겠다.